Life as an Aviator
[스크랩] 민간항공기 명명법과 유래
Eugene Lee
2009. 12. 22. 17:23
항공기 이야기 제2편 | ||||||
민간항공기 명명법과 유래 | ||||||
만약 라디오에서 ‘오늘 아침 F-28 항공기가 추락해서 인명피해가...’라는 뉴스 내용을 듣는다면 독자는 어떤 항공기를 떠올릴까? 지난번 군용기 명명법을 자세히 읽으신 분이라면 아마도 전투기(Fighter)를 먼저 떠올릴 것이다. 항공기 이름이 ‘F’로 시작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경우 ‘F'는 전투기를 의미하지 않는다. 네덜란드의 포커(Fokker)社를 의미하는 'F'이기 때문이다. 1989년 11월에 실제로 있었던 대한항공 F-28 항공기의 추락사고는 보잉이나 에어버스에 익숙한 독자에게는 낯선 이름이었을 것이다. F-28 여객기보다는 대한항공에서 국내선 전용으로 운항하는 F-100 여객기가 독자들에게는 더 친숙할 것이다. 앞서 말한 포커社 여객기들이나 보잉社, 에어버스社, 록히드社의 여객기 이름은 모두 제작사의 이니셜을 따온 제작사 부호와 일련번호로 구성된다. 예를 들자면 점보기로 유명한 보잉의 B747, 세계에서 가장 큰 항공기로 개발될 에어버스의 A380, 엔진 3개의 중형 여객기 록히드 L1011 등이 위 제작사들의 대표적인 여객기이다. 여기서 B747의 ‘B’는 폭격기(Bomber)가 아니라 보잉(Boeing)을 의미하고, A와 L역시 공격기(Attacker)와 연락기(Liaison)가 아닌 각각 에어버스(Airbus), 록히드(Lockheed)를 의미한다. 현재 250석급 이상의 대형 여객기를 생산하는 제작사는 단 두 곳밖에 없다. 가장 유명한 미국의 보잉社와 유럽연합의 에어버스社가 그 주인공이다. 대형 여객기는 앞으로 두 곳에서만 제작되기 때문에 여객기 이름도 이들 두 제작사에서 부여한 여객기 명칭을 가장 많이 듣게 될 것이다. 보잉에서 제작된 여객기는 프로펠러 여객기는 300시리즈의 일련번호를 붙여왔고, 제트 여객기의 경우 700시리즈의 일련번호를 부여하고 있다. 프로펠러 여객기의 B307, B314, B377, 제트 여객기의 B707, B727, B747, B777 등이 그 예이다. 에어버스는 A300 여객기를 시작으로 300시리즈의 일련번호를 부여하고 있다. A300, A310, A320, A330, A340 등이 그 대표적인 예이고, 초대형 여객기인 A380 기종이 최근에 개발되었다.
보잉과 에어버스 이외에도 과거에 여객기를 생산했던 록히드社나 맥도넬 더글라스社의 여객기 이름도 종종 들을 수 있다. ‘MD'로 시작하는 MD-11, MD-82, MD-95 등이 맥도넬 더글라스(McDonnell Douglas)社가 제작한 여객기 이름이고, L-1011과 L-188 등의 ’L'이 록히드(Lockheed)社에서 제작된 여객기를 의미한다. 맥도넬 더글라스의 일련번호는 10번대도 시작하고 80, 90번대도 시작하여 언뜻 보기에 규칙성이 없어 보이는데 그 이유는 여객기를 생산하던 더글라스(Douglas)社와 군용기를 생산하던 맥도넬社가 서로 합병하여 회사가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즉, 과거 더글라스社(Douglas Company)시절 DC-1에서 DC-10까지 10개기종의 'DC' 시리즈가 개발되었는데 그 후 두회사가 합병되었고, 그다음 개발되는 11번째 여객기에는 변경된 회사명을 의미하는 MD를 넣어서 MD-11로 명명했기 때문에 제작사 부호가 다른 것이다. 한편 MD의 80과 90시리즈는 더글라스의 DC-9기종과 관련이 깊다. DC-9 기종에서 최종형이었던 DC-9-80 기종명에서 뒤의 80만을 가져와 맥도넬 더글라스에서 MD-80으로 명명했기 때문이다. 지속적으로 개량되던 MD-80과 90시리즈 중 MD-95 여객기는 맥도넬 더글라스社가 보잉사에 흡수될 당시 개발되던 기종이기 때문에 보잉에서 B717로 또다시 재명명되었다. 그래서 그동안 B707과 B727 사이에 빠진 번호로 알려져왔던 B717이 1997년에 MD-95의 새로운 이름으로 탄생한 것이다.
250석급 이하의 중형 여객기나 리저널/커뮤터 여객기의 이름도 제작사 부호와 회사 자체의 일련번호를 조합하여 명명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앞서 언급했던 포커사의 'F' 시리즈 이외에도 중형기 시장에서 유명한 캐나다의 캐나데어社는 Canadair Regional Jet의 이니셜을 따온 'CRJ'시리즈를 생산하고 있고, 같은 시장에서 경쟁중인 브라질의 엠브라엘社는 자사 이름 Embrael의 앞부분을 따와 ‘ERJ’ 시리즈로 항공기 이름을 명명하고 있다.
한편 과거 아브로社(Avro)는 Regional Jet를 의미하는 RJ 시리즈를 생산하다가 회사명이 BAe로 바뀌어 BAe를 그대로 사용한 BAe-146 여객기를 생산하기도 했다. 여객기 중에서도 초음속 여객기로 유명한 콩코드(Concord)의 경우는 콩코드가 애칭이 아닌 정식 기종명칭이며 영국의 코메트(Comet), 프랑스의 카라벨(Caravell) 등도 이러한 예에 해당된다. 일반항공기(General Aircraft)로 분류되는 소형 민간항공기들도 제작사 부호와 일련번호 순으로 명명되는 것이 그대로 적용된다. 소형 프로펠러 항공기의 대명사로 통하는 세스나(Cessna)社는 이니셜을 따온 C-172, C-182 등의 명칭을 부여하고 있고, 스위스의 필라투스(Pilatus)社는 Company의 C를 덧붙여 PC-9, PC-12 등의 ‘PC' 시리즈의 명칭을 부여하고 있다. 위와 같은 정식명칭 이외에도 민간항공기는 일반인에게 친근감을 표시하기 위해서 애칭이 더 유명할 때도 많다. 큰 코끼리를 의미하는 보잉사의 점보(Jumbo)가 그러한 애칭의 대표적인 예이고, 록히드社의 트라이스타(Tristar), 파이퍼社의 체로키(Cherokee), 세스나社의 사이테이션(Citation) 등도 제식명칭보다 애칭이 더 유명한 경우에 해당한다. | ||||||
※ 본 내용은 한국항공우주산업 개발본부 임상민 선임연구원이 제공하여 주었습니다. |
출처 : 초희공주의 물리, 항공과학의 세계
글쓴이 : 초희공주 원글보기
메모 :